배현진(41·서울 송파을)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강남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. 신공항 현장을 방문한 제1야당 대표가 목 부분을 흉기에 찔린 ‘정치 테러’가 일어난 지 불과 3주 만에, 여당 현역 의원이 백주에 서울 한복판에서 돌에 머리를 맞은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.
25일 경찰에 따르면, 배 의원은 25일 오후 5시 18분쯤 강남구 신사동 인근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해 순천향병원으로 이송됐다. 배 의원실 관계자는 “당시 배 의원이 의정활동을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하던 중”이었다고 밝혔다.
의원실 등에 따르면 피의자는 배 의원에게 다가와 “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”라고 물으며 배 의원의 신원을 확인했고, 이후 돌로 배 의원의 뒷머리 쪽을 가격했다고 한다. 범행을 목격한 수행비서가 바로 차에서 뛰어내려 피의자를 붙잡았고, 출동한 경찰에 신병을 인계했다.
현장 경찰관 등의 말을 종합하면, 배 의원 폭행에 사용된 돌은 손바닥 절반 정도 되는 크기였다고 한다. 배 의원을 돌로 때린 피의자는 특수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되어, 강남경찰서로 압송됐다. 경찰은 피의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범행 동기와 과정 등을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.
병원에 후송될 당시 배 의원은 의식은 있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고, 1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서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병원에서 응급조치는 모두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. 이날 오후 6시 50분 쯤 배 의원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“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고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져 범인을 엄벌해야 한다”면서 “막연한 추측이나 분노로 국민들이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겠다”고 말했다.
배 의원은 2008년 MBC에 입사해 2018년까지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지냈다. 2018년 3월 MBC 퇴사 후 자유한국당(현 국민의힘)에 입당하며 정치권에 입문했고,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서울 송파을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. 2021년 국민의힘 최고위원,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등을 거쳐, 지난해엔 국민의힘 사무부총장을 지냈다.
배 의원 피습 사건은 이달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가덕도에서 김모(67)씨의 흉기에 찔린 뒤 23일 만에 발생했다.